본문 바로가기

건강/생활정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햄버거 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177.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햄버거 병이죠. 사건은 이렇습니다. “20169월에 아이와 함께 맥도날드에 간 부모가 햄버거를 먹었는데, 그 이후에 아이가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라고 하는 병에 걸려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게 되었다. 그 이유가 맥도날드에서 판매한 덜 익은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전국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와, 한국 맥도날드사가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잠잠해질 때가 되자 다시금 문제가 되었던 고기 패티가 들어간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또다시 이 햄버거 병과 관련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71018, 검찰은 한국 맥도날드 사를 비롯한 4개 관련 업체의 압수수색을 단행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햄버거 병이란 무엇이며, 왜 이토록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걸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햄버거 병이란 무엇인가?

햄버거 병은 단기간에 신장을 망가뜨리는 희귀질환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 약어로 HUS라고 불리는 질환을 가리킵니다. 이 질환이 햄버거 병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1982,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로 인해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붙게 되었죠. 사실, 단순히 햄버거 때문이라고 하기 보다는 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오염된 야채 등을 섭취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병에 걸리게 되면, 대개 신장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데, 몸이 붓거나, 심할 경우 경련이나 혼수 증상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직까지 적절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다는 점이죠. 국내에서는 요 근래에 이슈가 되었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오래 전부터 햄버거병 감염 사례가 보고되어 왔다고 합니다.

 

출처 : 햄버거병에 대해 모르는 4살 피해자가 치료 중 한 말 - 중앙일보 2017.07.06

2. 햄버거 병과 관련된 몇 가지 의문점

맥도날드를 상대로 고소한 가족들의 주장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나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되었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주장에 몇 가지의 의문점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먼저 첫째로, HUS의 경우 잠복기는 통상 48시간인데, 햄버거 병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경우 2-3 시간만에 그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죠. 둘째로, 햄버거의 종류입니다. 보통 HUS를 일으키는 원인은 덜 익힌 소고기 패티 문제인데, 아이가 먹은 햄버거는 돼지고기 패티가 들어간 불고기 버거였다는 점이죠. 셋째로, 햄버거 병을 주장하는 가족들의 발언이 계속 바뀐다는 점이죠. 사실, 이 아이가 그 날 먹은 음식이 단순히 햄버거만 있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을뿐더러, 처음 주장에서는 햄버거만 먹었다에서 나중에 집밥도 먹었다.’로 주장이 바뀌기도 했죠. 뿐만 아니라, 첫 고소인 이외에 추가 고소인인 한 소년의 경우, 사탕수수 주스로 HUS가 집단 발병한 오키나와를 여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으로 여러 가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HUS가 그날 같은 햄버거를 먹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유독 한 아이에게만 나타났다는 점에서 햄버거 병, HUS의 원인을 무조건 햄버거에서 찾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습니다.

 

출처 : 검찰, 한국맥도날드 압수수색'햄버거병' 조사 - 한국경제신문 2017.10.18

 

3. 사건의 진행 그리고 현재

어쨌든 한국 맥도날드를 상대로 몇 가족의 고소가 이뤄졌고, 그 결과 문제가 되었던 햄버거의 판매는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명확한 사건의 판결이 나온 상태는 아닙니다. 이런 와중에 20171018일에, 한국 맥도날드에 고기 패티를 독점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유는 2016년과 2017년에 이 업체에서 생산된 햄버거 패티에서 HUS, 햄버거 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0-157균이 세 차례나 걸처 검출되었다는 점이죠. 하지만 여전히 주장의 대립이 생기는 곳이 바로 패티의 종류이기 때문에, 그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햄버거 병이 원인과는 상관없이,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패스트푸드 점의 위생관념과 조리 과정에서의 주의할 것들에 대한 인식의 문제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제조사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명확한 판결이 나온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면서 소비자로써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